안녕하세요.
오딴지입니다.
오늘은 아이의 마음을 건강하게 키워주는
아주 중요한 주제, 바로 ‘감정코칭’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요즘 아이들, 학교생활도 바쁘고 친구 관계도 복잡하고…
가끔은 감정이 앞서서 화를 내거나 울기도 하고,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꾹꾹 눌러두는 경우도 많아요/
“왜 이렇게 화를 내?”
“그렇게 울면 아무도 네 말 안 들어.”
이런 말, 혹시 무심코 해보신 적 있나요?
사실 이런 말들은 아이의 감정을 눌러버리는 ‘감정 통제’에 가깝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감정코칭’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요.
감정코칭이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그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함께 알려주는 부모의 대화 방법이에요.
심리학자 존 가트맨 박사는 감정코칭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감정코칭은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슬픔, 분노, 좌절 등)을 교훈을 줄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
즉, 아이가 화가 나거나 슬플 때 혼내거나 억누르지 않고,
“아~ 지금 이런 기분이구나” 하고 공감해주며,
그 상황을 어떻게 건강하게 풀어나갈지를 알려주는 것이에요.
부모의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는 어떤 아이로 자랄까요?
▷ 감정을 잘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어요.
▷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요.
▷ 스트레스에 강하고, 자존감이 높아요.
▷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요.
반면, 감정을 억누르고 표현하지 못한 채 자란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해석하거나 다스리는 법을 잘 몰라서, 쉽게 분노하거나 위축되거나, 감정 폭발을 하기도 해요.
감정코칭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우리 엄마 아빠들이 매일 아이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돼요.
다섯 단계로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1단계.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기
아이의 얼굴 표정이나 말투,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표현은 서툴 수 있지만, 아이들은 늘 감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예:
- 아이가 말없이 방에 들어가 문을 꽝 닫았을 때 → “화가 났구나?”
- 갑자기 짜증내며 투정부릴 때 →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니?”
👉 아이의 감정 신호를 포착하는 게 첫걸음이에요.
2단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기
아이가 감정을 드러냈을 때, “왜 또 그래!” 하고 다그치면 아이는 감정을 감추게 돼요.
감정을 표현한 순간을 **교훈의 기회**로 삼아주세요.
예:
- “동생한테 화났구나. 그럴 수 있어.”
- “친구가 그런 말을 해서 속상했겠다.”
👉 아이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좋아요. (예: 슬픔, 화남, 서운함, 실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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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공감하고 인정하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잘못된 감정’이 없어요.
이유가 무엇이든, **지금 그 감정은 아이에게 진짜**예요.
예:
- “그럴 수 있지. 엄마라도 속상했을 것 같아.”
- “아빠도 어릴 때 그런 일 있으면 울었어.”
👉 공감은 아이 마음을 열게 만드는 열쇠랍니다.
4단계. 아이의 감정에 이름 붙여주기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은 “그냥 싫어!” “몰라!”라고만 말하곤 해요.
그럴 때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건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예:
- “지금은 화가 나는 거야, 그렇지?”
- “마음이 서운하고 외로운 느낌이 드는구나.”
👉 아이가 자기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면 감정 조절력이 자라요.
5단계. 문제 해결 방법 찾기
감정에 공감만 하고 끝나면 아이는 “그래, 나 화나 있어” 하고 멈출 수 있어요.
이제 그 감정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같이 방법을 찾아보세요.
예:
- “동생한테 화났을 때, 말로 표현해볼까?”
- “친구가 놀렸을 때는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처음엔 엄마가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해줘도 좋아요.
감정을 인정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죠?
반대로,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는 말은 아이를 위축시킬 수 있어요.
아래 말들은 되도록 피해주세요.
“그런 일로 울면 안 돼.”
“네가 뭘 안다고 화를 내?”
“조용히 해! 울지 마.”
“별일도 아닌데 왜 그래.”
👉 이런 말은 아이가 “내 감정은 틀렸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어요.
상황 1. 장난감을 뺏긴 아이가 울며 화를 낼 때
“그깟 장난감 가지고 왜 울어!”
“장난감을 뺏기니까 속상했지? 다시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해.”
“그럴 땐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같이 연습해볼까?”
상황 2. 시험에서 떨어져서 실망하는 아이
“다음에 잘 보면 되지, 뭘 그래.”
“열심히 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와서 실망스러웠겠다.”
“다음엔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면 더 도움이 될까? 우리 같이 생각해보자.”
감정코칭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아요.
엄마 아빠도 완벽하지 않아요.
가끔은 우리도 화가 나고, 조급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감정코칭은 단기간의 교육이 아니라, 아이와 평생 나누는 ‘마음의 대화법’이에요.
아이와의 하루하루가 모두 감정코칭의 기회예요.
시간이 조금 걸려도, 아이는 엄마 아빠의 말과 반응을 기억하며 점점 감정조절을 배우게 될 거예요.
감정 표현도 배워야 하는 ‘능력’이에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표현은 배우고 연습해야 할 사회적 기술이에요.
우리는 아이에게 글씨 쓰는 법, 숫자 세는 법은 가르치면서,
감정을 다루는 법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넘기곤 하죠.
하지만 감정을 잘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은 아이의 평생 행복과도 직결된답니다.
감정코칭, 오늘부터 천천히 시작해보세요.
지금의 작은 대화 하나가, 아이의 평생을 지탱하는 따뜻한 마음의 뿌리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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